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사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입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내년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된 지난 9월부터 입당 신청이 줄을 이어 지난달 말 현재 당원이 6만5000여명으로 두 달 전인 지난 8월 말에 견줘 2만5000여명이나 늘었다고 4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우근민 제주지사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1만7000여명이 무더기로 입당 원서를 제출,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신규 당원은 김방훈 전 제주시장 지지자 4천∼5천명,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 지지자 2000∼3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우 지사의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함에 따라 지방 정가에서는 우 지사가 곧 새누리당에 비밀리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당사자는 “입당하게 되면 떳떳하게 알리겠다”며 소문을 부인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지난달 말 현재 전체 당원이 3만2000여명으로 두 달 전에 비교해 당원이 8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가입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정당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는 것은 제주지사 경선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기반을 차지하기 위해 지지세력을 끌어모아 입당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정당에 지난 9∼10월 신규 입당한 당원 대다수는 일반 당원보다 좀 더 많은 선거권을 주는 책임당원(새누리당) 또는 권리당원(민주당)으로 신청해 후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 책임당원은 4만명, 민주당 권리당원은 8000명 정도다.
그러나 후보 경선 참여 희망자들이 지지자들을 동원, 특정 정당에 무더기로 가입도록 하는 데 대해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세몰이일 뿐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당 내외의 지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상임고문 등은 우 지사의 입당설이 나오자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우 지사 지지자들이 무더기로 입당한 것은 도당을 사당화하려는 불순한 저의가 있다”며 입당을 반대했다.
김견택 새누리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무더기로 입당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도 후보가 되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에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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