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민주당이 1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망당사를 거두고 철수키로 했다. 지난 8월 1일 원내외 병행투쟁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선지 101일 만이다.
이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천막당사 철수에 대해 “서울광장 천막을 축으로 진행됐던 민주당 중심의 장외투쟁을 전국적, 범야권 단위로 진화ㆍ확대한다는 의미”라며 “대여(對與) 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대응을 위해 출범하는 ‘범야권 연석회의’ 출범을 앞두고 투쟁단위를 민주당 중심에서 범야권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뜻이다.
천막당사는 민주당 장외투쟁의 ‘베이스캠프’였다. 이날까지 21차례의 최고위원회의와 4차례 의원총회가 열렸고, 김한길 대표의 노숙투쟁까지 더해져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됐다. 천막투쟁을 통해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전국적 연대기구의 기반을 닦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앞서 당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100일 활동내역과 성과를 지도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징성 차원에서 유지해온 천막당사를 거두는 것은 투쟁공간이 사실상 원내로 이동한 터라 천막이 유명무실해진 데다, 피로도가 누적된 현실 탓도 없지 않다. 이에 민주당은 전력을 원내로 집중해 연말 입법ㆍ예산국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천막이 설치된 8월1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이 서울광장 사용료 및 무단점유 변상금으로 서울시에 물게될 돈은 약 1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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