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규명을 촉구하는 야권연대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특검 도입을 가장 먼저 주장하고 나섰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참여키로 하면서 새로운 야권연대의 범위와 정치적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적 야합’이라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민주당 등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12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사건 대응 범야권 연석회의’엔 시민단체, 종교계, 정의당 등이 참여키로 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 측도 연석회의를 위한 실무협의에 참여하는 등 사실상 합세하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처음 다시 형성된 야권연대의 틀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공동대응 차원을 넘어 내년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특히 그간 독자세력화를 추진해온 안 의원이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기존의 ‘야권연대’ 반대입장이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일단 이번 연석회의 참여가 포괄적 야권연대 혹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선거연대로 비쳐지는 데 대해 극도의 경계를 표하고 있다. 지난 4일 안 의원의 특검 도입 제안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화답한 데 대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거연대엔 소극적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분열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한다면 이번 연석회의 틀의 확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런 야권연대 움직임에 맹공을 퍼붓는 모습이다. 민현주 대변인은 “‘모래알 민주당’이 구심력 없이 계속 흘러가다 결국 안철수 의원에게서 구심점을 찾으려는 게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정체성도 없고 지도력도 부재한 상태서 안 의원을 대안으로 본다는 건 제1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야권연대란 미명 아래 이석기 등 종북주의자들을 국회에 끌어들이더니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또다시 신야권연대 운운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제발 홀로서는 능력을 키우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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