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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ㆍ영역 확장...존재감 키우는 김무성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유력주자인 김무성 의원의 광폭 행보가 여권을 넘어 야권까지 향하고 있다. 여당 의원총회를 방불케한다는 평을 들은 ‘근현대사 역사교실’에 이어 복지 화두를 전면에 내건 ‘퓨처라이프 포럼’에는 원혜영(민주당), 심상정(정의당) 의원 등 야당 거물까지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큰 형님’ 이미지를 넘어 차기 지도자로서의 ‘콘텐츠’를 채워가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창립식을 가진 국회 공식연구단체 ‘퓨처라이프 포럼’에는 새누리당 35명, 민주당 7명, 정의당 1명 등 총 43명의 여야 의원과 이각범 한국미래연구원장 등 각계 전문가 34명이 자문위원단으로 출발했다. 이 모임은 ‘삶의 질’ 증진이란 목표로 정책결정자와 이해당사자, 전문가간 토론과 정책개발ㆍ연구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인사에서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 사회는 너무 많은 문제점을 예고하고 있다”며 “세계 1위 초저출산에 2050년 노인인구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세계 최고령 사회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하자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순수 정책연구 목적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모든 세대가 하나되는 세상,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 창립 기념식’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이야기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지난 9월 만들어 무려 100여명의 여당 의원이 참가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역사모임을 최근 재개하고, 이달 초에는 ‘국가재정법 재정안’을 발의하면서 관련한 토론회까지 열었기 때문이다. 10.30 재보선으로 원내에 복귀한 서청원 의원이 김 의원을 ‘견제’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 가운데,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모두 과거 상도동계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이’이지만, 동시에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이기도 하다. 서 의원은 청와대와 원조 친박계에, 김 의원은 부산경남(PK) 지역과 비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 의원으로서는 서 의원 국회 입성전까지는 당내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고 할 만큼 탄탄대로를 걸었던 처지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서 의원이 과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인연을 십분 활용해 여야간 대화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번 ‘퓨처라이프 포럼’과 연관지을 만하다. 김 의원도 과거 원내대표 시절 야당과 협력했던 경력을 강조해왔던 터라, 이번 새 모임은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과시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심상정 의원은 당대표에 이어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중진이다. 김 의원은 지나 4.24 재보선 직후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도 따로 만났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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