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까다롭고 난해한 업무를 수행한 뒤에는 주로 자축하기에 바쁘다. 고생했다고 서로 칭찬하고, 파티를 열어 서로 서로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한다.
이 부분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등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는데는 인색하다.
그러나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성회) 화성지사의 다른 모습이 화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는 25일 국내 최초로 중대형 발전설비 MI(Major Inspection) 백서(白書)를 내놨다고 밝혔다.
MI(Major Inspection)는 가스터빈 기반 발전설비의 주요 정기점검 보수 공사를 뜻한다.한국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에 설치된 2대의 가스터빈(GT) 로터(회전자)의 점검과 스팀터빈(ST),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정밀하게 분해한 뒤 점검을 통해 성능을 유지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자축을 하는 것은 잠시 미룬 뒤 그동안의 작업에 대한 백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가스터빈, 중기터빈을 모두 개방해 정비하는 작업으로 6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직원들의 노력으로 7일의 공기가 단축됐고, 공사비용만 107억원이 들어갔다. 인원도 1만153명이나 투입됐다.
또 최초의 MI라 의의도 컸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의 MI로 출력은 27MW, 효율은 0.54%p가 향상돼, 매출 321억원, 이익 75억원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도 MI는 또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 한국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는 이번 MI 작업을 백서로 만들기로 했다.
백서는 사진 및 설명, 동영상까지 첨부해 직접 MI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총 960쪽의 백서는 향후 다른 MI 작업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MI 작업에 있어서 철저한 공사 준비를 할 수 있게 됐고, 시행착오 최소화, 공사기간 단축, 공사품질 확보를 통해 국가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지시로 내부 직원 교육용으로 제작 예정이었던 MI백서는 완성도가 높아, 앞으로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민간 발전사 및 발전기 제작·정비사 참고 자료 등으로 개방키로 했다.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