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사장님이 왜 처남을 나한테 보냈을까’라는 점이다. 그냥 제비뽑기식으로 아무 부서장이나 골라서 그리로 보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심사숙고해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분 밑으로 보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부서로 전배를 보내 달라고 하는 순간, 이분은 사장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된다. 따라서 어떻게 하든 사장의 처남을 안고 가야 하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일은 잘 못하면서도 후광은 업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룰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으로 접근하라. 첫째는 너무 일로만 판단하지 말 것. 이런 친구들은 일을 가르치는 것보다 마음을 붙잡는 것이 먼저다. 둘째는 우선 나란히 서라. 술을 마시든, 놀이를 하든, 일을 하든 그 친구의 눈높이와 맞추어 보라.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그런 친구들은 분명 ‘나를 알아 달라’는 욕구 불만이 있다. 그것을 들어주고 맞장구쳐 줘라. 그렇게 해서 ‘같은 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정지 작업이 됐을 때 셋째 단계로 자존심을 건드려야 한다. 절대로 ‘일을 잘하라’고 하지 말고 ‘룰을 지키라’고 가르쳐라. 스스로 룰을 지킬 때 마지막으로 일을 거론해야 한다.
직장인들이여!! 상사가 문제성 연고자를 나에게 보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괴로운 일이 아니라 당신을 상사에게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다. 섣불리 포기하지 말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