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일까? 건축설계 사무소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연달아 질문을 해 왔다. 필자의 견해로는, 설계 책상에 앉아 꼼꼼히 도면을 들여다봐야 되는 업무 특성상 일반 직장인 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분 경우는 이직이 아닌 아예 업종 전환을 생각하는 건데, 전직하는 데는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현업에 대해서 ‘아, 이 일이 나의 길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막연히 답답하고 재미없고 그런 상태는 어느 직장인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두 번째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아 내가 저 일을 왜 몰랐었을까? 저 일이야 말로 내가 바라던 일이다.’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길게 봐야 한다. 이분 같은 경우 사진 보정 작업을 하면 연봉을 더 받는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5년 10년 뒤에도 건축 설계 일을 계속 했을 때와 비교해서 더 받을 수 있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연봉만 생각하고 움직이면 후회는 필연이 될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작아서 비전이 없다고 하는데 필자는 반대로 생각한다. 회사가 작기 때문에 클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며 본인이 역할을 할 기회도 많은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누구나 어린 시절을 거쳐서 어른이 된다. 거대한 삼성이나 현대도 다 처음에는 ‘상회(商會)’로 시작했다. 비전은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