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가면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신임 소위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대로만 따라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죽는다고 한다. 이 분이 야단을 맞은 이유도 그 비슷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 부장님 지시 사항을 즉각적으로 ‘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3년차는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3년이 안 되면 ‘노’라고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네’라고 한 뒤 시차를 두고 검토해본 뒤에 가서 ‘부장님, 해보니까 이런 게 안 맞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둘째, 아무리 내가 옳아도 부서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상사한테 직격탄을 날리면 안 된다. 회의가 끝난 뒤에 조용히 찾아가서 ‘부장님, 이건 이러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셋째, 먼저 의도를 물어야 한다. 무리한 일처럼 보여도 실은 내가 모르고 있는 어떤 깊은 의도를 가지고 시킨 일일 수도 있다. 물론 부장님이 틀릴 수도 있지만 경험은 종종 지식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이여!! 상사에게 인정받으려면 먼저 ‘네’라고 답하라. 남들이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하는 건 멋진 일이지만, 그 멋이 종종 신병의 손에 들린 수류탄이 되기도 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