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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개성~평양 고속도로
북한의 고속도로는 평양~원산, 평양~개성, 평양~향산, 평양~남포, 평양~강동, 원산~온정리 등 총 6개 노선으로, 총 연장은 661km에 이른다. 북한 최초의 고속도로는 평양~남포 간 고속도로다. 1979년에 완공됐으니 남한의 경부고속도로보다 9년 늦다.

이후 1990년대 초반, 평양을 중심으로 원산, 개성 등지로 고속도로가 났고, 몇 년 뒤 고난의 행군시기(94~96년)에 악전고투로 확장해 뚫은 것이 평양-남포 간 10차선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다.

북한은 고속도로 차량 통행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외국인관광객 수송 차량, 북한주민의 혁명전적지 참관 차량, 긴급물자 수송차량, 도시 간 시외버스, 군 작전 차량 등만 운행할 수 있다. 북한에서 도로는 ‘인민경제의 중요 구성부문’이자 ‘전쟁승리의 중요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북한에서 일반 도로하나 내기란 쉽지 않다. 워낙 원칙이 까다롭다.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말씀’과 당의 방침에 철저히 입각해야 하고, 인민경제와의 유기적인 결합과 함께 군(軍)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개정된 도로법은 공정검사와 준공검사 사이에 중간검사를 신설했다. 이런 조건이면 도로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개·보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8일 통일부는 ‘여건조성’을 전제로 달기는했지만 구체적인 대북경협안을 추가로 밝혔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남포~신의주 철도 등의 개보수도 우선 포함됐다. 명분보다는 실질협력 사업을 앞세웠다. 때맞춰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대박론’에서 ‘작은 통로론’으로 정책적 변화를 꾀했다. 15일에 이어 19일에도 북에 화답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측의 고위급 접촉제의에 열흘째 묵묵부답이다. 민감한 도로나 철도 개ㆍ보수보다 다른 뭔가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그 속내가 궁금하다.

황해창 선임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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