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다녀보면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아무 생각 없이 본론을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제와 상관없는 민감한 질문이 들어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첫째는 그 질문자가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을 보여주려는 과시욕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둘째는 강사가 어딘지 프로답지 않아 보일 때 시험 삼아 잽을 던지는 것이다. 물론 강사 입장에서는 괘씸한 질문이지만 어쨌든 잘 처리해야 한다. 이럴 때는 신속한 공수전환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대체로 그런 질문들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상식적으로 답을 하면 ‘그런데 강사님 제 생각에는요’ 하고 더 짓궂은 2탄이 이어진다. 즉, 답하는 쪽이 절대 불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즉각 같은 질문을 되묻는 것이 해결책이다. 물론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아주 좋은 대학을 나오셨다니 뭔가 기발한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여러분 박수!’ 라고 해서 상대가 꼼짝없이 답을 할 수밖에 없도록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직장인들이여!! 이렇게 돌발 상황을 해결하되 절대로 그 피교육생을 케이오시키면 안 된다. 답을 듣고 또한 ‘아, 정말 좋은 답이었습니다.’라고 박수를 쳐주고 본론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강의 기술 이전에 마음으로 피교육생을 껴안는 강사가 진정한 프로이기 때문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