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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밑바닥까지 갈라놓는 지도층 막말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사회지도층의 비상식적 저질 막말은 이제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최근만해도 그렇다. 먹통 국회를 정상화하기위해 소집된 여야 상임위원장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애발언이 터져 시끄럽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이 “대통령이 7시간 동안(세월호 사고 당일)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 고 말해 파문의 주인공이 됐다. 언행에 모범을 보여야할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장 직함이 부끄러울 정도다. 쓰레기처럼 떠도는 항간의 뜬 소문을 교묘히 부추겨 대통령을 조롱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자신을 드러내기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였다면 그것 역시 치졸의 극치다.

법정 소란이나 다름없는 수원 지법 성남지원 김동진 부장판사의 글도 마찬가지다. 김 판사는 지난 12일 국정원 댓글 사건 1심 재판장인 이범균 부장 판사를 겨냥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심사를 목전에 두고 입신영달에 중점을 둔 사심 가득한 판결을 내렸다”는 비난의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재판이 한 편의 쇼로 전락했다며 헛 웃음이 나온다고도 썼다. 판사간의 건전한 비판을 재판의 적확성을 위해 필히 수반되어야할 과정이다. 하지만 판결 자체를 인신공격으로 몰아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승진을 위해서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언어의 테러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지 제 취향에 맞지않는다고 정치 부역자로 몰아세워서는 곤란하다.

사회지도층인 국회의원, 법조인들의 반복적인 폭언과 막말은 스스로의 인격함몰에 그치지않고 국민과 사회를 오염시킨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말보다는 시위, 이해보다는 갈등, 신뢰보다는 불신이 더욱 커지는 막가파식 저질사회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광화문 광장의 갈라짐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도층의 몰염치한 언행이 이해와 타협이라는 광장 본래의 의미를 상실케하고 상대방을 무조건 조롱하고 반대만 하는 집단행위가 넘쳐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농성에서 일약 스타가된 김영오씨가 대통령과 공권력을 저질스런 욕설과 혐오스런 비방을 입버릇처럼 해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일반 시민, 교사, 시민운동가, 대학생, 심지어 어린 학생까지 서슴없이 대통령을 노리개감 정도로 인식, 폭언을 해대고 혐오스런 막말을 일삼는 풍토다. ‘명량’의 이순신과 최근 내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행동보다 무게와 신뢰를 더해주고 존경받는 이유를 되새겨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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