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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이수곤> ‘K푸드 글로벌 포럼’…식품산업 비전 찾는다
이수곤 소비자경제부장


가을이면 사과가 제철이지만 국내 농가는 그렇게 밝지는 않다. 오렌지에 이어 체리, 자몽, 키위 등 수입과일이 소비시장에서 국산과일을 대체한지 오래다. 농산물 뿐만아니다. 백화점, 고급 제과점에 가보면 프랑스산 마카롱등 고가 수입식품이 넘쳐난다.

농식품 산업이 안팎으로 고전하고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찾지못한 채 정체 상태를 맴돌고있다. FTA 체결국가 증가로 값싼 농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거꾸로 해외에 내놓을 만 스타 한국식품들은 아직도 많지않다. 국내 수요기반이 되는 인구도 줄어 식음료 산업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지난해 FTA 체결국과의 농식품 수입액은 148.1억 달러인 반면, 농식품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129.5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국산 車 무역수지 흑자 378억 달러의 절반 가량 된다.

전체 농식품산업 무역수지 적자폭도 최근 14년간 2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 발전이 더딘 것은 정부나 경제주체들의 인식이 떨어져 핵심 산업으로 육성을 게을리 했던 이유가 크다.

한국의 식품산업은 연간 매출이 45조에 이르고 GDP의 6%를 점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농업과 유통, 외식 등 식품의 전후방산업을 포함하는 애그리 비지니스는 GDP의 10%가 넘어선다. 무엇보다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안주한 측면이 많았다.

정부도 국산원료 조달체계 구축·농가 규모화, 수출업체 상생 등을 추진하는 등 농식품 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 유도하고있지만 빠르게 성과는 나타나지는 않고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몇 지자체와 기업들은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하거나 해외 현지에 먹힐 신제품을 내놓고있어 식품산업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있다.

올 봄 전북농협은 양파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지난해 보다 20배가 넘는 약 2,200톤을 국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대만 등으로 수출해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농가를 구했다.

식품산업에 있어 수출은 마지막 남은 돌파구다.

중국 농산물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주목해 보자. 대한무역투지진흥공사(KOTRA)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농식품 소비시장 규모는 2012년 현재 5조 7,924억 위안으로, 2005년 이후 연평균 12.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만 잘 공략해도 식품산업이 제 2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신문이 오는 23일 ‘K푸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식품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한국식품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남한 면적의 절반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가 농식품 수출 세계 2위 국가로 오른 것은 오직 세계무대서 먹힐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했기때문이다. 글로벌서 승부해야 식품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다.

lee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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