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생각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건데 과연 다 그럴까? 이분이 바꿔야 할 생각들을 조목조목 짚어보자. 첫째,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본인도 전임 부장한테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 신임 부장이 옛 부하를 데려온 것에 대해서는 불만인데 이는 잘못이다. 둘째,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하는데 영업지원 업무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중요한 일만 맡아야 한다? 엄청난 오산이다. 셋째 데려 온 과장이 영업 기획을 맡은 것이 불만인데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니라 그 과장의 능력을 봐야 한다. 소위 말하는 낙하산이 아니라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넷째,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분위기로 파악한다. 속으로 옛날 부장님을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신임 부장도 그 마음 다 알 텐데, 어찌 이 분을 좋아하겠는가? 다섯째, ‘누가 누구의 사람이다’ 이런 평판은 좋은 면도 있지만 ‘누가 누구만의 사람이다’ 이런 평판은 절대로 불리하다. 다시 생각하라.
직장인들이여!!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사실보다 감정을 지적하는 말이다. 익숙하기 때문에 편하다는 건데, 새로 온 상사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역시 구관이 되는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