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이 읽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근효과(新近効果)’이다. 최근의 것이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회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중간에 이말 저말 하기보다 회의 끝 무렵에 임팩트 있는 말을 한다든지, 프로 야구 선수가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시즌 막판에 타율을 올려야 된다든지 하는 그런 것들이다. 물론 인사고과에서도 신근효과는 있다. 평가에 임박해서 큰 성과를 올리면 당연히 주목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평소보다 더 큰 성과를 올린다’는 것인데 이게 신근효과를 위해서 평소에 적당히 하다가 막판에 큰 성과를 올리는 것은 당연히 어불성설이며, 또 평소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특정한 시기에 왕창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고로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그리 현실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인사고과 때에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리고 자기 평가서를 쓸 때에도 업적을 가급적 빠짐없이 쓰되 필요이상으로 부풀리려고 하는 것은 허장성세로 보여서 그리 좋지 않다. 냉정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이여!!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순간의 기술로 되는 일이 아니다. 부하의 잔머리를 반기는 상사는 거의 없으므로, 1년 365일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비결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