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들이 수천년 전부터 먹어온 이 땅콩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채 200년이 되지 않는다. 영국의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앨런 커닝햄이 1828년 이를 유럽에 처음 소개했다. 아카다미아란 이름은 1857년 독일계 호주 식물학자인 페르디난드 폰 뮐러가 자신의 친구이자 호주 과학자인 존 아카담의 이름을 따서 붙인 후 확산됐다. 1881년 하와이에 도입되고 1946년 대규모 플란테이션을 시작해 지금은 하와이가 세계최대 생산지가 됐으며 남아공과 중남미에서도 생산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당시 문제의 땅콩이 마카다미아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제품은 품절 사태까지 빚고 있다고 한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와 조 전 부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땅콩을 씹으며 이 사건을 안주로 삼을 것이다. 대중의 분노와 악화된 여론을 가라앉히려면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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