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클럽은 손쉽게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죠. 골프채만 하이브리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잘 찾아보면 생활주변에도 두가지 이상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이 무척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업종에선 하이브리드가 성공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열리는 국제자동차 전시회 행사에선 기름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이 미래형 자동차로 대세입니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당분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것이란 말이 무성합니다.
하이브리드형 제품은 사실 부동산 시장이 먼저입니다. 사무실과 아파트가 결합한 오시스텔이 사실상 하이브리드형 주택이나 다름없습니다. 얼마전엔 서울에서 한옥과 양옥의 장점을 결합시켜 고전과 현대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주택상품이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어디 이뿐인가요. 전화기와 카메라, 시계 등의 기능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제습기, 산악용과 도로 주행기능을 갖춘 자전거 등도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춘 상품들입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상품은 생활주변 곳곳에 퍼져있고 개발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이들 상품은 인기가 높고 매출도 짭짤하다고 합니다. 그럼 하이브리드 상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속과 합리성, 건강, 스타일 등 소비자가 추구하는 소비성향을 하나의 제품에 골고루 담고 있어 비교적 강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꼽는 하이브리드 푸드의 매력입니다.
아직은 미풍이지만 식품시장에도 서서히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얼마전 세븐일레븐 매장엔 새우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과자 ‘초코는 새우편’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초코는 새우편’은 초콜릿의 달콤함과 짭짜름한 새우과자의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푸드입니다.
청량음료와 비타민음료를 접목시킨 현대약품의 스파클링 비타민C 음료 ‘프링클’를 비롯해 삼양식품의 ‘부셔먹는 라면 스낵 불닭’, 파리바게뜨의 ‘마카롱 아이스크림’, 오뚜기의 ‘열떡볶이면’ 등 최근 주목받는 이같은 제품도 하이브리드 범주에 속하는 상품들입니다.
하이브리드 푸드의 개발 가능성은 정말 무한대입니다. 가령, 커피 맛과 건강증진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홍삼커피, 청량음료와 발효유의 장점을 결합한 탄산발효유 등 수천, 수만종의 하이브리드 푸드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는 먹거리 홍수시대입니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도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상품은 많지 않습니다.
경제전문가중 상당수가 내년엔 식품 경기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업 스스로 불황에 맞설 수 있는 경영전략을 찾아야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푸드는 눈여겨볼 만한 생존 해법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내년엔 하이브리드 푸드 시장에 과감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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