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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산업계 맞춤형 인재 육성, 대학 개혁의 한 축
정부는 2015년 경제정책 방향의 한 갈래로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에 예산을 대폭 지원키로 했다. 특히 권역별로 필요한 산업인력을 감안해 정원을 조정하는 선도대학을 지정, 최대 200억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대학과 기업간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지지부진한 대학 구조 조정을 가속화할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 하다. 더구나 창의적 신기술과 핵심 인재의 공급이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조건임을 감안하면 이공계 인재 육성은 화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당장 뒤따르는 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글로벌 경쟁력이 바로 기술개발이고 그 주체는 이공계 인력이다. 곧바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업들의 기술 인력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 상반기 대졸 공채 합격자 4000명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80~90%정도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이공계비율이 무려 85%에 이르고 삼성중공업은 90%를 넘는다. 신입사원 80%를 이공계로 채운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아예 이공계만 뽑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이같은 인력 수요에 대학은 사실상 대응치 못하고 있다. 대학정원의 문ㆍ이과 비율은 수십년째 절반씩 그대로다. 오히려 올해 대입 수능 응시자는 시대적 요구와 달리 인문계(58.6%)가 자연계(39.4%)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인력 미스매치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이공계는 인력난에 허덕이는 반면 인문계 출신은 직장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다. 이는 청년실업으로 이어지면서 국가적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 인력 공급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근본 원인은 취약한 재정구조 탓이다. 이공계 증설은 실험실 설치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인문계는 교실만 있으면 가능하고 교수 요원도 풍부하다. 정부의 이번 산업인력 선도대학 지원책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지역별로 산업육성정책과 연계해 해당 지역에서 소요되는 기술 인력을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산학연계 등을 통해 실절적으로 경제효과를 창출할수 있는 현장 적응형인력 공급이 절대 필요하다. 무늬만 이공계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교의 문과 쏠림 현상 해소와 함께 이공계 인력 처우 개선과 인식 제고가 병행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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