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모든 사람들이 새 소망을 안고 첫발을 내디뎠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소망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실패 국가 아르헨티나가 떠오른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0년 전에만 해도 세계 5대 부국이었지만 지금은 제3세계 변방국가로 전락해 있다. 그 기저엔 신뢰의 붕괴가 있었다. 국가와 정부,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적 유대가 사라지고, 국민은 각자 살길을 모색하게 돼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양극화 심화, 비선실세 의혹 등을 보면서 국민들은 그 신뢰의 위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신뢰는 버릴 수 없는 가치다. 사실상 새해 첫날, 기본이 지켜지고 정의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유지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다시금 소망한다.
이해준 선임기자/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