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극장가에 ‘국제시장’ 신드롬이 한창입니다. 구랍 17일 개봉된 뒤 20여일만에 관객 800만 고지를 넘어선 ‘국제시장’은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첫 영화가 될 것이라면 야단법석입니다. 각계각층으로 부터 사랑과 관심을 골고루 받으며 흥행질주하는 영화는 국산 영화중 ‘국제시장’이 유일하다며 모두들 칭찬이 자자합니다.
‘국제시장’은 덕수(배우 황정민)라는 주인공을 통해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후반과 산업화 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희생정신을 감성적으로 묘사하며 관객에게 추억과 향수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반인은 물론 국회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까지 줄줄이 관람하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극장가에서 ’국제시장‘이 인기라면, TV엔 무한도전의 특집편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화두입니다. ‘토토가’는 1990년대에 잘나가던 가수가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극장가와 TV에서 화두인 ‘국제시장’과 ‘토토가’엔 공통의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복고’입니다.
극장가나 TV처럼 식음료 시장에도 복고풍이 성공 키워드인가 봅니다. ‘복고’를 주제로 한 식음료가 연이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순당은 지난 9일 ‘백세주 클래식’라는 전통주를 선보였습니다. 이 술은 19년전에 단종된 ‘백세주’를 리바이벌한 제품입니다. 옛날 ‘백세주’를 맛보려는 추억의 마니아층이 여전히 많아 ‘백세주 클래식’ 한정판을 만들게됐다는 것입니다.
추억의 맛과 향수를 파는 복고 상품은 또 있습니다. 짭쪼름한 맛을 내는 샘표의 맛 간장입니다. 샘표도 ‘백세주 클래식’과 비슷한 시기에 옛 간장 맛을 재현한 ‘맛있는 추억 간장’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식음료 시장에도 복고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선물세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복고 마케팅은 올해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모 케이블 방송의 ‘1994’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덩달아 맥도날드의 ‘1955버거’, 카페베네의 ‘팥에 동동 단팥죽’ 등도 빅히트를 쳤습니다 그럼 복고 바람이 왜 불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린 시절에 맛봤던 추억의 먹거리나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에 대해선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살림살이가 빡빡할 땐 옛 생각이 더 간절하겠지요. ‘국제시장’과 ‘토토가’가 문화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듯, 복고형 상품이 올 한해 식음료 시장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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