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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④> 플랫폼의 종류와 유통플랫폼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플랫폼은 공통역량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창조와 유통의 플랫폼이라는 양대 분류가 가능하다. 창조의 플랫폼은 다시 아이디어, 기술, 개발,시제품, 펀딩, 대량생산, 사후관리 등으로 나뉜다. 유통플랫폼은 B2C, B2B, 수평, 수직 플랫폼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유통플랫폼은 다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의 플랫폼으로 나눠진다. 한마디로 플랫폼은 반복 활용이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매일같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 거대한 시장가치를 만든 플랫폼은 대부분 유통플랫폼들이다. 그 이유는 ▷가치사슬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 ▷유통플랫폼이 유통 이전 단계에 비해 표준화가 용이하고 ▷유통플랫폼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들이 개방혁신으로 확산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에 관한 많은 연구가 유통플랫폼에 집중되면서 플랫폼을 양면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게 된 것이다.

사실 플랫폼은 본질적으로 양면시장이 될 이유도 없고 유통에 국한될 이유도 없다. 단지 시장에서 창출되는 가치가 크기에 사업과 연구가 집중되었을 뿐이다. 유통플랫폼은 다면적인 시장이다. 최소한 공급자와 소비자라는 양면 가입자가 존재한다. 당연한 결과이나 딜러가 추가되는 3면시장을 거쳐 제3의 사업자가 동참하는 다면시장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양면시장의 속성이 유통플랫폼의 기본속성이므로 이를 우선 살펴보기로 하자.

쿠팡과 티켓몬스터와 같은 유통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를 대규모로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서 소위 ‘공진화(Co-evolution) 현상’이 발생한다. 좋은 상점이 많아야→많은 고객이 모이고→많은 고객이 모이면→다시 좋은 상점들이 입점하게 된다. 일정 수준의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으면 자연스럽게 확대 선순환된다. 여기에서 교차가치 창출과 가치분배의 룰을 정하는 게 양면시장의 핵심전략이 될 것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회에서 논의하기로 한다.

유통플랫폼에서 공급자들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들의 혁신을 촉발시키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다. 소비자들은 대량 소비를 통해 혁신의 비용을 줄여서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플랫폼의 양대 역할이 효율과 혁신의 결합이다.

그러나 플랫폼 자체의 지속가능성이 불안해서는 안전한 거래가 어렵기에 ‘강건성(Robustness)’의 제공이 중요해지고, 이는 플랫폼사업자의 기본 역할이다. 다면시장은 더욱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복잡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기에 시장유지자로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플랫폼은 무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가입자가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은 추가적 가치창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와 개방혁신에 나설 수밖에 없다.

유통은 현재 대부분 기업에서 최대의 가치사슬이다. 시장선택의 비용이 제품 개발과 생산비용을 능가하고 있다. 이를 혁신한 것이 유통플랫폼이 구축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시리즈 게재 순서>


1.왜 플랫폼경제인가?(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2.창조경제 패러독스와 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3.플랫폼, 기업생태계 경쟁의 시작(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4.플랫폼의 종류와 유통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5.플랫폼창업이 성공하려면?(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6.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가치사슬의 변형과 새로운 패러다임(김준익 창조경제연구회 연구원)

7.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교차보조’에서 나온다(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8.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황병선 PAG&파트너스 대표)

9.플랫폼으로서의 도시와 빅데이터(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10.규제ㆍ폐쇄에 갇힌 한국의 플랫폼경제(이민화 카이스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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