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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⑤> 플랫폼창업이 성공하려면?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지금 대한민국 벤처창업의 과반수가 플랫폼창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플랫폼창업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도 부족하고 교육자료도 거의 없다. 그 결과, 수많은 플랫폼사업자들의 전략적 표류로 국가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플랫폼창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될 필요가 절실하지 않겠는가.

플랫폼창업은 나홀로 창업이 아닌 더불어 창업이다. 따라서 혁신플랫폼이든 유통플랫폼이든, 플랫폼 참여자들의 참여가 사업 성공여부를 좌우한다. 그런데 이들을 강제로 가입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플랫폼사업은 이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 업의 본질이 될 것이다. 

우선 Air BNB, 카카오 등 각종 플랫폼사업의 성공요소를 보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이란 눈높이를 맞추는 경험의 공유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플랫폼창업의 아이템은 감성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난감을 공유하거나 방을 공유하거나, 사람을 중개하거나 실제로 그 일을 해본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로부터 가입자들의 소구점과 아픈 점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감성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플랫폼창업자는 업의 본질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플랫폼 그 자체는 가입자들을 위한 가치창출이 목표가 된다. 가입자들이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자원 즉, 공통역량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원과 서비스를 어떻게 공유하는 것이 최대의 가치를 만들지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업의 본질의 맞춘 구성요소와 규칙의 설계가 플랫폼사업의 설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구성요소로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서비스 등이 있다. 규칙은 상호연동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셋째, 구체적인 임계량 돌파 실천전술이 필요하다. 많은 플랫폼창업 희망자들은 플랫폼모델이 구축됐다고 가정하고 장밋빛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전제조건은 일정 수준의 가입자 수, 즉 임계량을 넘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유통플랫폼의 경우, 양면시장의 고객들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 중 공급자와 소비자, 어느 쪽을 먼저 확보할 것인가 하는 방향선택이 결정적 요소다.

소비자가 중요한 경우, 킬러제품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무상제공(Freemium)을 거쳐 유상(Premium)으로 간다. 개발자가 핵심이 되는 경우, 제휴의 당위성을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와 공급자,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지 임계질량을 돌파해 플랫폼의 경제규모를 구축하는 구체적 전술이 필요하다.

넷째, 플랫폼사업자가 만드는 비용과 가치에 대한 분석이다. 플랫폼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과 플랫폼의 가치창출을 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비용지불과 가치분배에 대한 원칙을 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가치의 창출이다. 카카오의 경우 메신저가 다시 게임플랫폼으로서 신규 수익을 만들고, 다시 금융이 결합돼 새로운 수익들이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확보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개방혁신을 통해 확대하는 과정이 플랫폼사업의 확산과정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시리즈 게재 순서>

1.왜 플랫폼경제인가?(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2.창조경제 패러독스와 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3.플랫폼, 기업생태계 경쟁의 시작(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4.플랫폼의 종류와 유통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5.플랫폼창업이 성공하려면?(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6.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가치사슬의 변형과 새로운 패러다임(김준익 英 맨체스터대 경영대학원 혁신연구소 박사연구원)

7.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교차보조’에서 나온다(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8.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황병선 PAG&파트너스 대표)

9.플랫폼으로서의 도시와 빅데이터(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10.규제ㆍ폐쇄에 갇힌 한국의 플랫폼경제(이민화 카이스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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