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를 하는 30세 직장인입니다. 어린 시절에 가난해서 주변의 도움으로 전문대까지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제 꿈은 국어교사가 되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건데요, 새해가 되면서 인생 목표를 설계 중입니다. 독학사 취득 후 대학원 졸업해서 임용고사 보고, 중등학교 교사가 되는 길과 방통대 유아교육과 졸업 후 유치원 교사가 되는 길 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자가 현실성은 더 있는데 나중에 원래 목표를 선택하지 않은 거 후회할까봐 망설여집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치원 교사를 시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왜냐하면 두 길에 대한 실현가능성이 똑같다면 당연히 국어교사를 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국어교사가 더 하고는 싶지만 실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실현가능성이 낮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일을 안 하고는 ‘죽을 것 같을 때’이다. 이 분도 국어교사가 안 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싶으면 실현 가능성이고 뭐고 간에 시도해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야말로 죽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분의 뉘앙스로 미루어 그런 열망은 아닌 것 같고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소망 정도로 느껴진다. 그리고 이 분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그 뜻을 실천만 한다면 유치원 교사나 보육교사를 하더라도 대학교수보다도 더 성공한 인생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직장인들이여!! 아무리 목표가 좋다고 해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재고하라! 청춘콘서트 같은 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강사들의 달콤한 가르침에는 함정도 있다. 판검사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물론 열망한다면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