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용동 기자]세계 최고(最高)의 건축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한국 건설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높이가 63빌딩의 3배에 달하는 828m,층수 또한 163층규모로 이른바 구름위 건물이다. 삼성물산은 세기적 초고층 건물을 짓으면서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임직원 견학프로그램부터 마련했다. 이어 국내외 정치인은 물론 건설인,학자,기업인,공무원,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을 초청, 설계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과정을 들여다볼수 있도록 했다. 헬기투워와 전문 엔지니어까지 동원, 다양한 계층과 소통을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심지어 국내외 초고층건물 심포지엄 개최와 학회까지 조직하는 열성을 보였다. 연일 언론에 현장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기적 작품에 많은 리더와 지도층을 끌어들여 이슈화하고 명품 건설 가치를 공유하는 이른바 감동 홍보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같은 소통 전략은 2009년 완공된 국내 최대 명품 교량으로 꼽히는 18.38km의 인천대교 건설에도 적용, 영국의 엔드루 왕자까지 초청해 배를 타고 둘러보게 할 정도였다. 20세기 최대의 토목공사로 일컬어진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방문조차 힘들었던 리비아에 많은 지도층 인사를 초청, 견학시킴으로 사업에 대한 애착과 가치를 높인 것이다. 커다란 관을 운반하는 사막현장 언론에 숫하게 등장하면서리비아 대수로에 대한 국내외 잡음이 소멸되고 우호적인 지원을 받게된 배경이다. 이처럼 전략 홍보는 단순 PR과 달리 다수와의 소통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가치를 공유, 감동을 주고 애착을 갖게 한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나 대한항공이 세간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롯데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는 잠실 제2 롯데월드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다. 555m 높이에 123층 규모로 지어지는 초대형 건물이다. 이는 단순히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나라의 부와 발전을 상징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당장 수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잠실권 경제는 물론 서울, 나라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롯데와 제2롯데월드는 부실,안전, 지방붕괴 주범으로 몰리면서 사면초가신세다. 급조한 24시간 비상안전체제도 허사다. 애처롭기는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한때 국적기로 해외에서 심볼만 봐도 눈물을 흘릴정도로 국민이 가치를 공유해온 기업이 ‘땅콩회항’이라는 국민 감정에 걸려 석달 넘게 국민 재판을 받고 있다. 가치의 공유와 소통을 망각한 탓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최고층 건물 추진 역시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전부지에 들어설 글로벌 비니지스센타는 높이 571m, 115층규모로 국내 초고층의 기록을 재차 갱신하게 되는 만큼 우여 곡절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거친 기업문화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착공에 앞서 1000여명의 직원을 조기 이주,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시도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오너의 소통 강조와 홍보조직 보강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 여기에는 반드시 공유와 소통의 철학이 내재해야 애착도 생기고 감동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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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제2롯데월드나 대한항공의 국민적 질타는 소통과 공감의 철학이 빠진 홍보 탓이다. 전략적 홍보의 미학은 공유와 소통을 통해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애착을 갖게 하는데 있다. 국내 최고높이로 건설되는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초고층 빌딩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