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외길로 팔순을 넘긴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오늘의 작가상’을 전면 개편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40년 간 선도적으로 작가를 발굴하는데 기여해온 상이지만, 이젠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꿀 필요성을 느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국제시장‘처럼 한국문학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개봉과 함께 몇몇 미디어 논객(?)들에 의해 얻어맞고도 끄덕없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의 성공은 대중의 마음과 통했기에 가능했다.
‘명량’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연타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는 한껏 고무돼 있지만 한국문학은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한국문학은 주목받은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그래서 올해 황석영, 김훈, 신경숙 등 베스트셀러 작가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내로라하는 출판사마다 문예지를 통해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작가상 공모를 하고 신인들을 배출하는데 한국문학은 왜 지지부진할까. 소설가 황석영은 ‘한국 명단편 101선’을 출간하며 “우리 문학은 늘 위기였고 이를 뚫고 극복하면서 꽃을 피웠다”며 “자국 문학을 읽는 건 자기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일”이라고 당위론을 폈다. 위기론과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은 따로 있겠지만 대중들이 던지는 소리도 귀담아들을 필요는 있다. “너무 무겁다” “다양하지 않다”는 말 속에 한국문학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어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