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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최남주]경기활성화, 정부와 정치권이 화답할 차례다
5일간의 달콤한 설 연휴가 끝났다. 이젠 들뜬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와 경제를 챙겨야할 때다. 설 연휴의 여운을 즐기기엔 한국경제의 속사정이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경기의 좌표점이 되는 유통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일까. 소비심리 회복이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자리잡았다. 소비 심리가 꿈틀거려야 유통 경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꽁꽁 얼어붙은 민간소비 심리 탓에 유통시장은 냉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간소비 위축은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심리 위축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유통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8조5580억원으로 1년새 0.7%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1조5020억원으로 2.7%나 빠졌다.

소비자들이 장을 보기 이해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의 사정은 더 나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1월 매출은 전년보다 15∼21%씩 줄었다고 한다.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설 대목도 1~3% 성장에 그치는 등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한다.

문제는 경기 불황이 올해도 진행형일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바닥인데다 국민 1인당 빚도 2000만원을 웃돌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는 등 주변 상황이 별로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숨통을 틔어주던 요우커들도 최근엔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하니 걱정이다. 해외직구가 급속히 유행하는 것도 악재다.

이처럼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한 가운데 유통가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바로 유통업계 대표주자로 불리는 롯데,신세계 등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며칠전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발표하고 나섰다.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란다.

이에 앞서 신세계도 유통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50% 많은 3조3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세계 역시 창사이래 가장 큰 금액인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 등도 보따리를 풀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통큰 투자는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이같은 간절한 기대처럼 올핸 내수경기를 살릴 수 있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유통업계의 통큰 투자가 선순환 고리의 첫 단추라면 두번째 단추는 유통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불필요한 규제 완화와 지원 육성책일 것이다. 물론 두번째 단추는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만물이 생기를 내뿜는 새봄이 찾아오고, 이완구 총리 체제도 본격 출범했다. 올핸 한국경제의 근간인 유통산업을 꼭 살려야한다. 이제부터라도 경기 활성화를 향해 업계와 정부, 정치권이 화음을 내야할 때다. 다시 말하지만 업계는 통큰 투자를 선택했다. 이젠 정부와 정치권이 화답할 차례다. call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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