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업에 3년 재직 중인데 다른 회사에 처음으로 이직을 시도해서 면접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이직해 갈 회사에서 2주 이내로 빨리 오라고 하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한 달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웁니다. 저 쪽 회사에 양해를 구하자니 그 사이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뽑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쪽에 어떻게 양해를 구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원칙적인 정답은 저 쪽 회사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굳이 규정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볼 때 이 분에 대한 기득권은 이 쪽 회사에 우선권이 있다. 하던 일 제대로 마무리하고 서로 기분 좋게 헤어지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상식이 적용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즉 저 쪽 회사에서 2주 안으로 못 오면 다른 사람을 구하겠다고 하니, 만에 하나 날짜를 지키지 못해서 이직이 취소라도 되는 날에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이 쪽 회사에 이미 알려졌으니 말이다. 고로 불가피하게 이 쪽 회사에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으며 방법은 딱 두 가지이다.

째, 상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굳이 못 가게 잡겠다는 건 아닌 걸로 봐서 상사가 이 분의 이직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통보를 받는 바람에 화가 난 것이다.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 잘 다니는 줄 알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격인데 위에다 보고하는 상사의 입장이 얼마나 난처하겠는가? 둘째는 2주 동안이지만 철야를 하든 휴일 근무를 하든 하던 일 다 마무리하고 인계인수 철저히 할 것이며 저 쪽 회사로 가더라도 혹 필요한 상황이 있을 때 언제든지 연락하면 달려오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직장인들이여!! 마시던 샘물에 침 뱉고 떠나지 말라. 안 보면 그만이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 인생은 돌고 돌아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진리만 알아도 웬만큼은 성공할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