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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외로운 늑대(lone wolf)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늑대는 몸길이가 1~1.6m, 몸무게는 20~40kg에 이르는 개과의 동물로, 생김새가 개와 비슷하다. 하지만 개와 달리 늑대는 긴 털로 덮인 꼬리를 위쪽으로 구부리지 않고 밑으로 늘어뜨리며, 귀는 위로 빳빳하게 올라가 밑으로 늘어지는 일이 없다. 또 늑대는 야행성 동물로 으슥한 밤에 길게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시각과 후각, 청각이 발달해 울부짖는 소리로 10km 밖에 있는 개체와도 소통할 수 있으며, 후각은 약 2.4km 떨어져 있는 물체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늑대는 거칠거나 탐욕스러움, 음흉한 성품을 비유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인간에겐 혐오와 불운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습성에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 보통 2~8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는데, 동물 중에선 드믈게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번식기가 되면 무리에서 나와 짝을 찾은 다음 겨울에 돌아오며, 봄이 되면 3~6마리의 새끼를 낳아 바위 틈이나 동굴에서 기른다.


늑대의 이러 습성에 견주어 사회로부터 고립돼 외롭게 생활하며 반(反)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외로운 늑대(lone wolf)’라고 한다. 경제난과 취업난, 양극화, 소외가 심화하면서 유럽에선 이들이 중대한 사회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IS 외국인 용병이 이미 2만명을 넘었다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을 계기로 한국형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돌출적 행동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일단 발생하면 불안감을 키운다. 느린 것 같지만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이를 줄일 수 있는 빠른 길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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