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거칠거나 탐욕스러움, 음흉한 성품을 비유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인간에겐 혐오와 불운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습성에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 보통 2~8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는데, 동물 중에선 드믈게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번식기가 되면 무리에서 나와 짝을 찾은 다음 겨울에 돌아오며, 봄이 되면 3~6마리의 새끼를 낳아 바위 틈이나 동굴에서 기른다.
늑대의 이러 습성에 견주어 사회로부터 고립돼 외롭게 생활하며 반(反)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외로운 늑대(lone wolf)’라고 한다. 경제난과 취업난, 양극화, 소외가 심화하면서 유럽에선 이들이 중대한 사회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IS 외국인 용병이 이미 2만명을 넘었다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을 계기로 한국형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돌출적 행동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일단 발생하면 불안감을 키운다. 느린 것 같지만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이를 줄일 수 있는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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