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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대중조작(mass manipulation)
미국 UCLA대 정신의학자 브라이언킹 박사는 거짓말 5개 유형을 제시한다. 나를 위해 남을 속이는 것, 환상과 현실을 혼동해 감상(感想)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 사실에 거짓을 조금씩 보태 공표하는 것, 순간적인 둘러대기, 불리한 정보나 비밀을 감추기 위한 행위 등이다.

영화나 가요에 등장하는 거짓말은 사랑에 속고 정에 우는 것이라 피해자가 이별한 연인에 그친다. 거짓말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면 심각해진다. 대상자가 많기에 수법은 교묘하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대중조작 설계자들은 본질적 비판을 피하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거나, 편을 갈라 거짓을 의심하는 사람 조차 거짓의 편에 서게 하는 식으로 교란하는 수법을 쓴다고 했다.

20세기 들어 한국의 신군부 등은 3S정책을 쓴다. 대중의 시선을 섹스ㆍ스포츠ㆍ스크린으로 돌려,정권의 정통성 시비와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 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맹이 없는 회견, 맞불 집회, 위기 조장 등 ‘의사(擬似)사건’의 제조와 불리한 정보의 은폐, 말초적 이슈의 폭로를 비롯한 ‘관심 돌리기’를 통해 대중 조작이 이뤄진다고 진단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을까. 본지를 필두로 숱한 언론이 현정권 실세까지 무관치 않은 자원개발비리 관련 2800억 특혜대출 사실을 보도한 직후, 최고 스타 열애설이 우수수 터져나왔다. 몇년전 MB에 불리한 BBK 판결이 나오던날 서태지-이지아 이혼사건이 세상을 뒤덮은 상황과 비슷하다.

누군가 대중조작을 기도했다면, 참 바보스럽다. 디지털시대엔 꼼수가 통하기 어렵다. 브라이언 킹 박사는 ‘습관적으로 거짓말 하는 사람은 일종의 정신병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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