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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난리벚꽃장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벚꽃장 가자 벚꽃장 가자 난리벚꽃이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진해 벚꽃은 어머니 세대들에게도 인기였다. 여인들은 진해의 난리 벚꽃장을 보려고 4월이 오면 마음이 들떠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진해 벚꽃은 일본의 강제 합병후 진해에 군항을 만들면서 군대 정원목으로, 도시미화용으로 심기 시작했다. 광복후엔 일제의 잔재로 여겨 마구 베어내기도 했으나 1962년 박만규, 부종유 두 식물학자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임을 밝히면서 누명을 벗었다. 특히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묘목을 집중적으로 심으면서 진해는 벚꽃 천국이 됐다. 현재 진해의 벚꽃나무는 38만그루. 진해의 벚꽃은 꽃잎이 크고 더 화려한 게 특징이다. 한국동식물도감에 기록된 벚나무는 모두 17종으로 그 중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건 5종이다. 진해에는 왕벚나무를 비롯, 다양한 수종들이 식재돼 있다. 진해의 벚꽃 가운데는 가을에도 피는 벚꽃이 있다. 2006년 농업기술센터 내 벚꽃연구실이 개발한 춘추벚꽃이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내에 심겨진 이 벚꽃은 봄과 가을, 두차례 꽃을 피운다. 


4월1일부터 진해 군항제가 시작된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진해를 찾은 관광객은 512만명. 꽃보다 사람이 많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걷는 게 아니라 흘러다닌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여좌천의 ‘로망스 다리’. 2002년 김하늘과 김재원 주연의 드라마 ‘로망스’ 촬영장소로 유명해진 이 곳에는 선남선녀들이 짝을 찾기위해, 혹은 둘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다리를 메운다. 지금 여좌천에는 예쁜 하트 장식과 각색의 우산이 가득 펼쳐져 있다. 벚꽃은 활짝 피어 일주일에서 길면 보름 정도 고운 빛깔을 뽐내다 봄 바람에 눈처럼 내려 앉으니 엔딩도 화려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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