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금, 행복주택 등 ‘행복’이 키워드로 부각한 국민 행복시대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용인될 수 있다는 성과지상주의 문화가 사회 정서를 건조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조직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원하던 원치 않던 기꺼이 경쟁해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패배자로 낙인찍히고 배척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지니고 살고 있다.
성공의 요인은 학벌과 스펙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다해 몰두하려는 삶의 자세에 달려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인생에 대한 분명한 꿈을 가지고 있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으며, 자신의 일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줄 안다는 특징이 있다. ‘길을 가는 도중이 숙박처 보다 낫다’라는 세르반테스의 말 처럼, 그들에게는 꿈을 향한 과정을 진정한 행복으로 여기며 즐길 줄 아는 혜안이 있다.
기업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시나 강요에 의한 단기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 즉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조직 전체가 신명나게 춤추며 일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과물 자체 보다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조직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리더의 결단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원 누구나 큰 꿈을 가지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과정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네 가지 선행요건이 있다.
첫째,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得心을 위해서는 조건없이 먼저 주되(心), 구성원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찾아 주어야 하며(知), 심금을 울릴 때까지 베풀어야 한다(行). 心-知-行의 실천을 통해 구성원의 마음을 얻은 그 시점부터 조직은 ‘나’가 아닌 ‘우리’가 된다.
둘째, 조직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조직의 비전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액자속의 슬로건이 되어 버리곤 한다. 구성원들은 더 이상 혼(魂)을 불태워 일하지 않는다. 혼과 열정없이 이른 성과는 신기루와 같다. 위기가 찾아올 때 거품처럼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셋째, 조직에 대한 리더의 추임새가 필요하다. 조직의 책임자는 관리자십이 아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엄격한 평가자의 모습이 아니라, 풍물놀이패의 노련한 상쇠처럼 조직의 1/n이 되어 모든 구성원이 흥겹게 춤추며 일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기를 살려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700번 이상을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직의 비전과 조직이 가고 있는 현재의 발걸음에 대해 끊임없이 공유하고, 같은 꿈, 같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을 항상 구성원들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최고의 성과는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지시나 강요로는 어렵다. 우연히 달성한다 해도 곧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마련이다.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인 열정으로 혼을 담아 신명나게 일할 때, 마치 사물의 그림자처럼 저절로 뒤따라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