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을 한참 배우고 있는 경력 8개월 차의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제 사수를 맡은 선배가 유능하고 직선적 성격으로 소문난 분인데 일을 지시해주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찾아서 하고 있으면 ‘야야, 그걸 일이라고 하는 거야? 그런 일은 5급 사원도 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핀잔을 줍니다. 정말 내가 실력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상처가 큰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성격이 직선적이라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핵심을 있는 그대로 쏴붙이는 형이다. 이런 스타일은 남을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그대로 지적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를 쩔쩔 매게 만드는 것을 장기로 생각하고 매사 막말을 해버리는 스타일이다. 이분의 선배는 첫번째 유형인 것 같다. 왜냐하면 마음에 상처는 크지만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흔히 직선적인 상사나 선배들을 접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이다.
직선적인 사람들일수록 사실은 성격이 단순하고 순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겁먹지 않고 파고 들어가면 ‘어? 이 친구 보게!’ 하면서 기특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결론을 말하면 선배의 직설적 질책은 더욱 분발하라는 격려의 일종이며 또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주려는 의도된 단련이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그 선배도 신입 시절에 선배로부터 ‘그렇게밖에 일 못해? 그건 5급 사원도 다 하는 일이야!’라는 질책을 들으면서 일을 배웠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갓난아기도 미워서 꼬집으면 울음을 터트리고, 귀여워서 꼬집으면 참고 생글거린다. 잘 되라는 격려성 질책의 잽에 넘어가면, 나이만 들었지 아기만도 못함을 알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