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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더위 ‘수족구병‘ 벌써부터 급증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영유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주로 한여름에 발병하는 수족구병이 때이른 더위로 유행시기가 두 달이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7명으로 작년의 3배, 2013년의 1.4배, 2012년의 4.5배, 2011년의 9배에 달하는 등 최근 5년간의 같은 시기에 비해 평균 2~3배나 급증했다. 이는 수족구병의 유행시기인 예년의 7~8월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월말 전국 100개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족구병 표본 감시결과에서도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가 3.8명으로 3주 전(3월 29일~4월 4일)의 1.8명보다 2배 이상 늘어 올해는 유행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손(手)과 발(足), 입(口)안에 수포성발진과 물집, 궤양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삭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좋아지나, 전염력이 강한데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경우에는 발열,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는 “늦은 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한 여름인 7~8월에 성행하는 수족구병 환자들이 요사이 일찍 찾아온 더위로 지난달부터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히 “수족구병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1주 정도면 회복되나, 질환의 경과 중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야 하며, 또한 수족구병으로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에도 심한 탈수 증세가 있는 것이므로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고 당부했다.

보통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손(手)과 발(足)에 수포가 나타나며,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는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는 하지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한편 물은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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