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식 재개장에 앞서 임시 개방된 롯데월드몰에 지난 주말 20만 여명의 내방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사용제한 조치를 받은지 5개월만이다. 그동안 안전 여부로 문제가 된 영화관(시네마)과 수족관(아쿠아리움)이 정상 운영돼 일단 개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입점 상가들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모처럼 활기 띤 표정이다. 공연장 공사도 중단 조치가 해제, 속개됨으로써 내년 전체 시설이 완공되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요우커를 비롯한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후진적 건설 문화는 언제라도 공사 및 영업중지 조치를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 불안과 불신이 가시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잠실 제2롯데 월드는 한반도 최고이자 세계 6번째 초고층 건물이며 지상 123층, 555m의 롯데월드타워 건설이 그 핵심이다. 한국 역사상 아직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기의 건물을 짓고 우리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대역사이다. 서울 잠실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훤히 볼 수 있다.
이 건물 신축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지대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안전 문제가 핵심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의 인부 추락 사망 등 후진적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그 때마다 롯데와 서울시는 감추기에 급급했다. 타워와 전혀 별개인 월드몰 건설중에 일어난 사고인데도 어설프게 대응해 불신은 타워까지 번졌고 급기야 일부 공사 중단, 영업중지라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서울시가 잇달아 안전 점검에 나서고 보완 조치를 단행했지만 소통 부족으로 여론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인근 도로가 꺼지는 싱크 홀이 연이어 발생하자 석촌 호수 물빠짐 현상이 심해져 시민불안이 더욱 커진 것이다.
롯데는 이번 개장과 함께 안전에 관한 국민과의 소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건설 역사를 다시 쓴다는 각오로 한치의 허술함이 없이 공사에 임해야함은 물론이다. 그게 불신을 막고 국민적 자부심을 갖게 하는 길이다. 국민안전처, 국토부, 서울시 등도 사후약방문격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법규준수 여부와 사전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을 집약하는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 무엇보다 월드몰의 가치를 국민이 공유할 때 불신이 사라지고 롯데타워는 국민의 자산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