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건강in]감기인 듯 감기 아닌…환절기 위험질환 5가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 “감기인줄만 알았는데….”

40대 직장인 A씨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가을철 환절기가 찾아오자 심한 기침에 시달렸다. 처음 기침을 시작했을 무렵 감기인 줄 알고 그냥 지나간 탓에 증상은 더 나빠졌다. 열이 나기도 하며 가래가 끓고, 몸에 기운도 없다. 약국에서 구입한 감기약을 먹고 낫기를 기다렸지만,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기침이 지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아 폐렴 진단을 받고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2일 가을비가 그치면서 서울의 아침 기온도 최저 8.7도로 뚝 떨어지는 등 완연한 가을에 찾아왔다. 하지만 이날 최고 기온이 24도인 따뜻한 날씨가 예보되어 15도 이상의 일교차 보이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가 계속되면서 여기저기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말이 있다. 병원 가고 약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해서 쉬면 좀 낫겠지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침소리가 오래가면 문제가 된다. 또 감기약을 먹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감기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자칫 큰 병을 키울 수 있다.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할 ‘감기인 듯 감기 아닌’ 치명적인 질환들을 살펴본다.


▶폐렴=일단 감기가 우려스러운 것은 2차 합병증인 폐렴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 경우 폐렴이 사망 원인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특히 위험하다. 폐렴 증상은 감기와 유사해 A 씨처럼 감기로 의심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폐렴 환자들이 많은 이유다. 감기와는 다른 폐렴의 증상을 굳이 꼽자면 감기보다는 열이 더 많이 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호흡이 1분당 30회 이상으로 빨라져 숨을 헐떡거리는 경우 ▲고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한 경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독감을 흔히 ‘독한 감기’ 준말이나 ‘감기 증상이 심한 상태’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는 전혀 다르다. 독감은 38도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기침,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함께 근육통이나 오한 등을 동반한다. 뿐만 아니라 폐렴,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전염성 역시 매우 강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독감은 한 번 걸리면 며칠은 자리보전을 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질병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의 경우 폐렴이나 장염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천식은 봄철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서 악화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지나치게 기침이 심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소리가 거칠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이란 기관지 점막이 과민반응으로 부어서 호흡곤란과 함께 가래와 같은 분비물도 생기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질병인데 역시 초기에는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식품, 약물 등이 원인이 되어 폐속 기관지의 면역체계에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 콧물·코막힘·재채기 같은 비염 증상이 급증한다. 증상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보다 오히려 심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가을이 시작되는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 온도가 변할 때, 먼지가 많을 때 재채기와 콧물이 많이 나온다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가 중요한 것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축농증=과거에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렸던 부비동염은 콧 속에 존재하는 텅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부비동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감기 증상이 호전될 때쯤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누런 콧물이 생기고 두통이 심해진다면 급성 부비동염일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문제는 만성 부비동염이다. 대개 부비동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나타나는 만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만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항생제 복용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으나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나빠지면 다시 증상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만성 부비동염은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