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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최태원 회장의 혜안…‘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꽃피우다
.울산에 해외기술 안빌린 국내 최초 석화공장 ‘넥슬렌’ 준공…사우디 합작사와 손잡고 글로벌시장 공략 시동
2010년, SK종합화학이 100% 독자기술로 고성능 폴리에틸렌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기술개발진과 임원들은 “일단 국내에 공장을 지은 뒤 국내에서 해외로 차츰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을 최태원 회장<사진>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최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엑슨모빌, 다우케미칼 등 해외 굴지의 화학기업들이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SK의 자원과 역량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외 유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지난 7일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 넥슬렌 공장 준공식은 최 회장의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결실이다.


매년 23만t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여기에 세계 2위 석유화학회사인 사빅(SABIC)의 막강한 자금력,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와 막강한 자금력, 원활한 원료 공급력을 우군으로 얻게 됐다. ‘넥슬렌(NexleneTM)’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합작사업의 파트너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사우디 왕자)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넥슬렌 공장 준공은 SK와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빅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빅과 SK는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한국 공장에 이어 사우디에 제2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머지않은 시일에 100만t 이상 규모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넥슬렌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에 따라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 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가 모두 결실을 맺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각각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국내∙외 합작공장을 잇따라 출범시켰다.

지난 8월 출소한 최 회장은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동안 중국과 스페인 등을 분주히 오가며 합작사업을 점검하고, 사업확대를 추진해왔다. 이달 중순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대통령을 수행한 뒤 미국 내 SK 사업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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