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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일감몰아주기 중단·순환출자 해소’ 대림그룹 4세 경영 어떻게…
대림코퍼레이션, 지주사 전환가능
이해욱 부자간 경영승계 관심으로
이해창 대표 몫 ‘켐텍’ 타격클수도


대림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중단과 순환출자 해소를 약속했다. 신규 계열거래를 금지하고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거래도 단절하거나 외부사례를 참고해 조건을 변경한다. 수의계약이던 거래도 경쟁입찰로 바꾼다. 이같은 방침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핵심은 그룹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준용 회장이 단독지배하던 이 회사는 석유화학도매업을 주로 했지만, 이해욱 부회장이 최대주주주였던 대림에이치엔앨(물류), 대림아이엔에스(정보통신)과 잇따라 합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이 부회장이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6년 기준 2조6059억원의 매출 가운데 20.09%인 5236억원이 계열사 물량이다. 대림산업-한화케미칼이 합작설립한 여천NCC 매출물량 3053억원에 달해 실제 계열관련 물량은 그 이상이다.

계열비중은 정보통신 부문 73%로 가장 높다. 물류는 33%에 달한다. 석유화학부문은 4.25%로 미미한 편이다. 합병으로 정보통신과 물류 부문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한 셈이다.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됐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감몰아주기 중단와 이에따른 계열사 매출 조정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은 사업회사 보다 지주회사 성격이 짙어질 수 있다. 회사를 분할한 후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다.

그룹은 부동산관리 회사 에이플러스디의 이 부회장과 아들 이동훈 씨 지분 매각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자산 72억원 매출 44억원으로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이 회사와 지배구조는 같지만 덩치는 훨씬 큰 켐텍이 더 눈길을 끈다. 켐텍은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해창 대표와 아들인 이주영 씨가 68.37%, 23.72%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다. 화학물질 및 제품 도매업으로 2016년 기준 매출액 146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계열사 물량이 345억원에 달한다. 일감몰아주기 중단이 현실화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편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 해소도 관심거리다. 오라관광 보유지분이 4.32%에 불과해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변화는 없다. 핵심은 매각과정에서 비상장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가 드러나는 데 있다. 이동훈 씨가 4세 경영을 준비한다면 향후 대림코퍼레이션 지분확보가 중요하다.

한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의 가장 최근 가치산정은 2016년 10월에 이뤄졌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통일과나눔재단에 보유지분 전량인 343만주(32.65%)를 증여했다. 당시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의 공정가치는 2868억원이다. 1주당 8만3436원 꼴이다. 이 값을 이 부회장 보유주식에 대입하면 가치는 4590억원이 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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