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인종차별 트윗, 정치적 위기 야기”…트럼프 “가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의원 4명을 향한 공격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4명의 여성 하원의원이 우리나라를 사랑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말한 끔찍한 (혐오스러운) 것들에 대해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민주당을 파괴하고 있지만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결코 파괴할 수 없는 허약하고 불안정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여성의원 4인방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은 후 이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17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도 이들을 향한 저격 발언을 하자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돌려보내라!”, “(미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지지자들의 구호는 자신이 이끈 것이 아니라고 방어하면서도 “애국적인 군중”이라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4인방 공격에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코리 부커 상원 의원은 “인종차별주의자보다 더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부커 의원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실제로 인종차별주의자의 수사와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이것을 우리나라를 분열시키기 위한 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조지 월리스(전 앨라배마 주지사)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트윗이 정치적 위기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여성의원 4인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 이후 친구들과 참모, 정치적 지지 그룹 인사들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며 내부 후폭풍을 겪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있었던 나의 연설과 트윗에 대한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존재하지 않은 가짜 소식통을 출처로 한 것”이라면서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유일한 것은 기록적인 군중과 민주당보다 훨씬 더 대단한 어마어마한 열광”이라며 “여러분은 2020년에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WP 기사에 대해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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