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교착상태 이후 처음 대면협상
미국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소규모 협상팀이 29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관리가 이 보도를 확인했다며 중국 측에선 예상대로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상하이행은)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대표단이 대면협상을 하는 건 지난 5월 중국의 무역합의 법제화, 이행강제 조치 명시, 기존 관세 철회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별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뒤 그간 미중 협상단은 두 차례 전화통화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미국의 화웨이 거래금지 규제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이번 대면협상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긴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CNBC방송은 “미국은 장기적인 협상 시간표를 보고 있다”면서 “합의까지는 6개월 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