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가 관세, 원유 수요 ‘日 25만~50만배럴’ 없애
“中, 이란산 원유 사들여 보복 가능”
“브렌트유, 배럴당 60달러→40달러 폭락” 전망도
미국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오일장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석유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은 취약한 원유시장에 이중의 충격을 줄 수 있고, 유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CNN비지니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가격은 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미 폭락했다. 미국 유가는 지난 달 31일부터 7% 가까이 급락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3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전날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전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25만~50만 배럴 없앨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고했다.
여기에다 공급 충격이 올 수도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중국이 미국의 원유수출국기구(OPEC)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원유를 구입함으로써 미국의 관세에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oA의 상품 전략가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란의 원유 구매를 다시 시작하려는 중국의 결정은 유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현재 60달러에서 4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올 6월 하루 53만 배럴로 급감했다. 이는 2018년 5월(하루 260만 배럴)의 20%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BoA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2020년에 거의 ‘0’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배럴당 1.9% 하락한 53.6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 내린 59.15달러에 거래됐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