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정책 위반…금지 상품 잡아내는 소프트웨어 작동에도 일부 상품 누락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사용된 무기.[The Cincinnati Enquirer-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총기 난사로 인한 대량 살상이 빈발하는 가운데,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구글과 아마존에서 총기류 및 부속품이 버젓이 판매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구글과 아마존이 총기 및 부속품 판매를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두 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5일, 구글과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소총 탄창을 판매하고 이었다고 WP는 전했다. 판매 제품에는 총알을 25발 이상 장전할 수 있는 모델도있었다.
구글 쇼핑 사이트에는 탄환 20개 들이 호르나디 중대 방어 세트가 31달러25센트(약 3만8000원)에 판매되는 등 산탄총 탄환 박스가 판매 목록에 올라 있었다. 해당 제품엔 “7야드 가량의 성인 크기 목표물에 모든 발사체를 배치할 수 있다”며 “뛰어난 관통력을 제공한다”고 설명이 달려 있었다.
이는 각사의 자체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각사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판매 금지 상품을 잡아내 제거하도록 하고 있지만 때로 산탄총 탄환 같은 금지 품목이 누락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손상, 피해 또는 상해를 유발하는 제품”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판매 사이트로 이용자를 안내하는 소매점으로 사용자를 이같은 목록은 허용되지 않으며 자사 소프트웨어에 의해 감지, 제거됐어야 했다.
예컨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당시 사용된 ‘범프스탁’은 구글의 금지로 사이트에서 검색할 경우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존 역시 총기 사용과 관련된 상품 수십 개를 금지 목록에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5일 버틀러 크릭 25구경 탄창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마존은 45달러99센트짜리 해당 상품을 고객들에게 자체 배송한다고 밝혔다.
WP의 취재 후 구글은 쇼핑 사이트에서 호르나디 탄환, 레밍턴 할로우 포인트 탄환 같은 일부 품목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역시 WP의 통보를 받고 소총 탄창, 탄약띠 같은 품목을 목록에서 철회했다.
캐롤라인 클래퍼-마토스 구글 대변인은 “무기, 총기 및 특정 총기류 부품의 판매는 구글 쇼핑에서 엄격히 금지된다”며 “정책 위반 결과를 발견하자마자 해당 상품을 제거하고,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팬 아마존 대변인은 “모든 판매자는 아마존의 판매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계정 제거를 포함한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WP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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