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협상도구로 사용한 트럼프…불안감↑
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최근 격화됨에 따라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CNN비지니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워싱턴과 베이징의 관리들이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어 무역협상 타결이 ‘멀어져 보인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는 2020년 미국 대선 전에는 양국간 무역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00억 달러의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대선일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세계 경제가 장기간의 불확실성과 관세에 직면해 더욱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 양대 각국의 무역갈등은 기업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기업들이 미래에 어떻게 언제 투자할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제조업 활동의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 전망에 더 유리한 거래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이것이 그의 견해라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 투자자문사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선거 사이에 거래가 없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투자자들과 CEO들은 비관세 무역장벽의 사용과 지적재산권의 절도를 포함한 중국의 무역전술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불만사항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관세를 협상 도구로 사용한 것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CNN비지니스는 “양국간 무역전쟁은 이제 새롭고 더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 양국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야데니 사장은 “중국 체커들이 하는 게임은 매우 복잡하다”며 “이것이 무역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꽤 분명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양국간 무역전쟁의 골이 깊어지면서 ‘노딜 브렉시트’ 위험과 채권시장 압박까지 더해져 연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금리를 두차례 더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은 올해 전쟁 위협, 채권 시장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세계 성장 우려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