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방송 “위안화가 뉴욕 증시에 지시 내리는 것 같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증시가 태평양을 넘어온 중국 위안화 물결에 출렁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위안화가 미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고 있다며 미국 금융투자업계가 위안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적인 모습은 이날 오전 9시 44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직후 나타났다. 당시 위안화 역외환율은 달러당 7.095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에 불과 2분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4.55까지 뚝 떨어졌다.
JP모건의 애덤 크리사풀리 이사는 “펀더멘털 관련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S&P500지수가 몇 퍼센트씩 휘둘렸다는 점에서 대단히 불만스러운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10시경 7.0971까지 올랐지만 다행히 점차 안정을 찾았고 S&P500지수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CNBC방송은 마치 위안화 가치가 이날 뉴욕 증시에 지시를 내리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미 지난 5일 역외 환율이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을 넘는 것)를 기록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등 주요 지수가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의 대중국 관세 효과는 상쇄되고 무역전쟁은 격화되리란 우려 때문이다.
CNBC방송은 월스트리트의 종사자들이 저녁 9시에 고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체크해야 하는 날들이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고시환율은 6.9996위안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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