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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트윗’에 일손 놓은 美경제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이 되면서 미국 금융투자업계와 기업들이 투자 전망 및 사업 계획 구상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탓에 개별 주가 및 지수 전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불쑥 다음달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은 점처졌지만 시장의 허를 찌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스콧 시카렐리 애널리스트는 고객메모에서 “무역정책은 트윗으로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윗 한 방에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리스크 전망을 하기 어렵단 것이다.

중국과 무역전쟁뿐 아니라 멕시코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조치를 내릴지도 짐작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장 전망 및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헤지펀드 운영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백악관은 사람들에게 계획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들도 불만이다. 당장 다음달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코앞에 두고 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휴가 시즌을 앞두고 이미 중국에 물품 발주를 끝낸 미국 기업들도 적지 않다.

기업들은 앞다퉈 관세 부과 상품 목록에 자신들의 물품을 빼달란 요청을 무역대표부에 전달하고 있지만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된 뒤에도 적용 배제 요청을 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이전엔 관세율이 25%인 경우에만 배제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부과된 관세에 미국 기업이 배제 요청을 한 건수는 1만3750건에 달하지만 이달 초 기준으로 실제 배제 승인이 난 것은 23%에 불과하다.

또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9월 1일이 물품이 미국에 도착한 날인지, 중국을 떠난 날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존 골드 전미 소매연합회장은 “기업들은 트윗으로 계획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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