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나서야 할 때…삶에서 인종전쟁 몰아내야”
지난 10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노르웨이 오슬로의 이슬람 사원.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PA]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이 반(反) 이민 정서를 표출했으며, 나치 관련 인물에 대한 동조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의 영향을 받아 공격을 자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로 보고 이 남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 필립 만스하우스가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번 사건을 테러 미수 행위로 보고 수사에 돌입했다. 또한 만스하우스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이 나라를 점령한 후 세운 정부의 지도자인 비드쿤 크비슬링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만스하우스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반이민 테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언론 등은 용의자가 총격전을 벌이기 전에 SNS 게시글을 통해 최근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과 관련 “국토를 수복하기 위해 싸웠다”고 찬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 게시물들을 조사 중이다.
올 초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을 모방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만스하우스가 공격 전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성인’ 브렌턴 태런트의 선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브렌턴 테넌트는 51명의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인종전쟁의 위협을 경고하며 자신이 나설 차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스하우스는 “내 차례가 왔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이어지게 놔둘 수는 없다”면서 “실제 삶에서 ‘인종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