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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극심한 경제난과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국민의 탈출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은 여론조사기관 콘술토레스21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 10명 중 4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56%는 올해가 가기 전에 떠나겠다고 답했다.
희망 목적지로는 가장 많은 20%가 칠레를 꼽았고 콜롬비아와 페루가 각각 16.9%, 10.7%로 뒤를 이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경제 위기가 심화한 베네수엘라에서는 2015년 이후 국민의 엑소더스가 이어졌다.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 3천180만 명의 15∼19%가 베네수엘라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많게는 600만 명 이상이 이미 고국을 등졌다는 것이다.
유엔의 추정치는 그보다 적지만 유엔도 올해 50만 명 이상이 더 탈출해 전체 숫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중 140만 명가량이 이웃 콜롬비아에 자리를 잡았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페루와 칠레, 에콰도르가 얼마 전부터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여권과 비자를 요구하기 시작하는 등 이민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조금씩 문을 닫으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콘술토레스21의 이번 조사에서 이미 타국으로 떠난 베네수엘라인의 45%는 상황이 나아지면 귀국하겠다고 답했고, 35%는 다시 귀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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