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택시·11인승 대형 택시 등 준비
디디추싱 이미지(출처=디디추싱)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세계 2위 모빌리티 기업인 중국의 디디추싱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 진출한다.
26일 투자전문회사 미래오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디디추싱과 미래오성그룹은 한국 지사 설립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미래오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디디추싱과 2020년 한국 진출을 목적으로 긴밀히 얘기 중"이라며 "모바일 플랫폼 구성까지 대략적으로 완료한 상황으로 디디추싱 본사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일본에 진출할 때도 소프트뱅크와 합자 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다.
미래오성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가산디지털단지에 디디추싱 코리아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김범창 미래오성그룹 회장을 디디추싱 코리아 대표로 임의 등록해 놓은 상태다.
디디추싱이 한국에 들어오면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이 택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1인승 대형 차량을 이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의 한국 진출 배경에는 최근 국토부의 택시-플랫폼 상생안 발표 등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성장기에 돌입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디디추싱 한국 진출을 위해 미래오성그룹은 이미 올해 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범창 회장은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중국 라이드헤일링 산업 발전 포럼'에 참석해 디디추싱 관계자를 직접 만나 국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논의를 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차량공유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수년간 플랫폼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한국에 도입해 한국형 차량공유 플랫폼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한 디디추싱은 기업가치 56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하는 중국업체로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우버에 이어 세계 2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 동남아, 북미·남미 등 전세계 1000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디디추싱은 최근 세계 1위 기업인 우버를 앞지르기 위해 다양한 국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서 마케팅·광고·위기관리·사업 직군 관리자를 채용하며 남미 시장을 공략했다.
한국 역시 세계 진출 방안의 하나로 분석된다. 다만 디디추싱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택시와 모빌리티 간의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디디추싱이 한국 진출에 있어 마지막으로 고민하는 것이 택시와의 갈등 문제로 알려졌다"며 "최근에는 정부 주도로 이 문제가 조금씩 풀리는 양상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존재해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