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개 기업, 中 지도에 ‘홍콩특별행정구역’·‘마카오특별행정구역’·‘대만섬’ 부정확 표시"
中 기업도 7곳 포함…외국 기업 닛산, 히타치, 씨티 등 언급
중국 인민일보 시나웨이보에 게시된 중국 지도.[사진=인민일보 시나웨이보(People's Daily Sina Weibo)]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500대 기업 중 120여 곳이 중국 지도에 홍콩, 대만, 마카오를 잘못 표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이 발간한 '다국적 기업의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27곳이 자사 공식 사이트나 앱에 있는 중국 지도에 ‘홍콩특별행정구역’, ‘마카오특별행정구역’, ‘대만섬’을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하게 표시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들 127개 기업 가운데는 AIA그룹, 미디어그룹, 콴타컴퓨터,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 CK허치슨홀딩스, 위스트론코퍼레이션, 후본금융지주 등 중국 기업 7곳도 포함됐다.
외국 기업으로는 닛산자동차, 히타치, 씨티그룹, 아르셀로미탈, 소시에테제네랄, 메트라이프 등이 언급됐다.
보고서는 외국 기업 중 세 지역을 정확하게 표시한 기업이 30곳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기업 44개 중 34곳은 잘못된 표기를 했으며 세 지역을 중국의 일부로 동시에 표시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CASS 법률연구소와 북경대학교 인터넷개발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2019 사이버공간 법규 청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청서 편집장인 즈젠펑 CASS 연구원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법에 의해 인정되는 법적 사실"이라며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모든 국제 공공·민간 부문 행위자는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의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현황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즈 연구원은 덧붙였다.
지난달 코치, 베르사체, 스와로브스키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시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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