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영국 해리 왕자가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과 '데일리 미러' 발행인을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로 고소했다고 BBC방송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해리 왕자를 대신해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불법적으로 도청한 것"에 대한 소장이 접수됐다고 확인했다.
'더 선'의 발행인 NGN과 '데일리 미러' 발행인 리치(Reach)도 해리 왕자가 자신들을 상대로 소송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해리 왕자의 이번 법적 조치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전화 해킹 사건으로 파문이 일었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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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 자회사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당시 윌리엄·해리 왕자 등 영국 왕실 인사와 휴 그랜트, 다니엘 레드클리프 등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무차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 영국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NGN 소유주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해킹 파문이 확산하자 2011년 7월, 168년 전통의 이 매체를 결국 폐간했다.
BBC방송은 이번 휴대전화 해킹 소송에 대해 "2010년 이전 NGN에 대한 해리 왕자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데일리 미러에 대한 주장은 언제부터인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의 이번 고소는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의 사적인 편지를 보도한 타블로이드 '메일'을 개인정보 불법 활용 등 혐의로 고소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메일'은 지난달 29일 메건이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 내용과 파파라치가 찍은 마클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
해리 왕자는 부부의 공식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비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고자 법적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내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며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그동안 너무 오래 메건의 개인적 고통에 침묵하는 증인으로 살았다"면서 "(그러나)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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