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수감생활 중인 프랑스인 마약사범이 감옥 벽에 탈출용 구멍을 파다 적발돼 독방으로 이감됐다.
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인 펠릭스 도르팽(35)은 작년 9월 21일 여행가방 내 비밀공간에 2.98㎏ 상당의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숨겨서 입국하려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여행가방을 운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 마약이 들어 있는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인도네시아 사법부는 믿지 않았다.
수감 중인 도르팽은 올해 초 현지 경찰관을 매수해 구한 쇠톱으로 경찰 유치장 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했다가 열흘 만에 인근 숲에서 체포된 바 있다.
그는 올해 5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9년형으로 감형받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쇳조각으로 감옥 벽에 구멍을 파다 발각됐다. 구멍은 아직 그가 빠져나갈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다. 도르팽은 오래된 하수구에서 쇳조각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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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정당국은 "도르팽을 누사 캄방안 교도소로 이송하기 전까지 독방에 감금하기로 했다"고 프랑스 대사관에 알렸다.
도르팽은 '구멍'이 발견되기 전 이미 누사 캄방안 교도소 이감이 예정돼 있었다. 이 교도소는 외딴 섬에 있고, 보안이 더 철저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사형수는 150여명이며, 이들 대부분이 마약사범이고 약 3분의 1이 외국인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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