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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4분기에도 실적 개선 이어질까…반도체 가격 회복은 아직, 대외 변수 상존
-모바일·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 견인
-반도체 업황 회복은 시기상조…내년초는 돼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면서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매 분기 10조원 이상의 이익을 냈던 지난 2년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지만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의 영향이 여전히 유효하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전자가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인 매출액 62조,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은 증권업계의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61조2157억원, 7조90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상반기 이어졌던 반도체 다운턴의 영향에도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가 모바일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디스플레이 가동률이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보다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선방한 측면이 강하다”며 “갤럭시노트10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고, 디스플레이 가동률이 올라가고 원가절감 노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이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기준)의 9월말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로 석달째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재고물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했다.

다만 D램 가격의 하락은 연말까지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데이터센터(IDC) 서버의 수요 개선이 기대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가격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다른 한축인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수요 약세와 라인 폐쇄 등으로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 북미와 중화권 고객 수요 확대로 인해 가동률이 하반기 70~80%까지 상승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4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OLED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모바일용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시장이 크게 열리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3대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T-모바일 인수)에 5G 공급업체로 이미 선정됐다. 5G 시장의 파급력이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통신장비 등 전방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분쟁과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4분기 및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TV, 건조기 등 경쟁사와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전(CE) 부문은 전분기보다는 흑자가 줄어들지만 TV 판매로 실적이 개선됐던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전체적으로 4분기가 새로운 제품이 없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연말까지는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초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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